린치핀이란 수레 등의 바퀴가 빠지지 않도록 축에 꽂는 핀으로, 핵심이나 구심점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꼭 필요한 인물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우리 경제는 이제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 평범한 사람들을 위한 평범한 물건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경쟁은 거의 끝났다. 영감을 주지 않는 일을 더 싸게, 더 빠르게 해낼 수 없는 한계에 이제 다다른 것이다.
- 린치핀, 세스 고딘
산업혁명 이후 대량생산이 이루어졌고, 공급과잉은 지속되고 있다. 가격 경쟁만으로는 살아남기 힘든 세상이 도래한 것이다.
저자는 톱니바퀴가 아닌 린치핀이 되는 것을 '선택'하라고 말한다.
저자에 의하면 린치핀은 사회의 새로운 계급이다.
마르크스에 따르면 단일계급사회(원시사회)에서 부르주아와 프롤레타리아라는 두 계급으로 분화되어 진화되었는데,
저자는 여기에 린치핀이라는 계급을 추가한다. 저자가 말하는 린치핀 계급이란 생산수단을 소유한(특별한 능력을 가진) 프롤레타리아이다.
예를 들어 블로거 린치핀에게 생산수단이란 노트북 정도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저자가 말하는 린치핀, 즉 핵심인물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책에서는 '예술'을 하며, 사람들에게 예술이라는 것을 '선물'하는 사람들을 린치핀이라고 부른다.
여기에서 예술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는 조금 더 광범위하다.
예술이란 상대방을 변화시키기 위한 선물로 자신의 인간성을 활용해 다른 사람의 변화를 이끌어 내고자 하는 의도적인 행동을
말한다.
- 린치핀, 세스 고딘
매뉴얼을 따르지 않는 새로운 무언가를 통해 편리함과 감동을 주며, 감정 노동을 통해 같은 조건 안에서도 누군가를 변화시키는 것.
그것은 린치핀만이 할 수 있는 것이다.
린치핀은 남들이 생각해내지 못한 것을 통해 누군가를 변화시키는 것도 포함하지만 같은 상황 속에서도 특별한 가치를 주는 사람도 저자는 린치핀이라고 부른다. 예를 들면 서비스직으로 근무하는 A가 있는 B라는 매장이 있다고 하자. 고객들이 같은 조건에도 다른 매장을 찾지 않고 A를 보기 위해 오는 것은 A가 지닌 예술을 선물하여 B 매장에 오게 만드는 능력. 이 능력을 가진 사람도 저자는 린치핀이라고 부른다.
저자는 누구나 린치핀이 될 수 없지만 린치핀이 되기로 마음먹은 사람은 린치핀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세상은 사회가 만든 공장, 틀에 박힌 학교와 여러 시스템들 그리고 미래에 대한 공포(책에서는 도마뱀의 뇌가 방해한다라고 표현한다)등이 린치핀이 되는 것을 방해하고 평범하게 세상에 순응하며 살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매뉴얼대로 행동하지 않고, 세상에 순응하지 않으며, 눈에 튀게 행동하라고 말한다.
이러한 노력들이 린치핀의 첫걸음이다.
이제 세상은 공급 과잉 속에서 자신만의 매력을 가진 상품이 아니라면 선택받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 가격 경쟁만으로는 살아남기 어려운 시대가 된 것이다. 또한 AI 시대의 도래와 함께 단순한 업무보다는 창조적인 활동이 더욱더 중요해졌다.
앞으로도 매뉴얼화된 업무들은 이 세상에 존재하겠지만 분명 AI, 로봇 이후의 시대는 지금과는 다를 것이다. 뉴스에서는 높아진 물가로 인해 생활고를 겪는다는 기사를 많이 접하게 된다. 비단 우리나라뿐 아니라 선진국에 속하는 영국에서도 고물가로 인해 시위를 한다는 뉴스가 심심찮게 들려온다. 빈부격차가 점점 가속화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제 MZ세대가 기성세대가 될 때쯤에는 자신을 브랜딩 하지 않고는 중산층도 되기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또한 책에서는 불안에 대해서도 자세히 다루는데 불안을 느끼면 일을 성공하기 어렵다는 문구는 특히 공감되는 문구였다. 그 불안을 상대방이 눈치챈다면 더욱이 그렇다는 것이다. 저자는 불안이 미래에서 오는 것이라고 말하며 이를 무시하라고 말했다.(이와 관련한 상세한 팁은 책에 있음)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 아쉬웠던 부분들도 있었는데 책 자체가 500페이지에 육박하지만 사실 동기부여를 하기 위한 비슷한 내용의 반복인 경우가 많았다. 중반까지는 흥미롭게 읽었으나 뒤에 갈수록 비슷한 내용의 반복이어서 책 자체의 분량을 핵심을 축약해서 더 줄였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또한 중간에 예술가와 린치핀을 혼용해서 사용하는데 미묘한 차이는 있겠지만 이를 명확하게 정의 내리지 않은 상태에서 혼용해서 사용하여 조금 혼란을 느끼기도 했다.
하지만 이 책은 저자의 성공에 대한 갈망 그리고 누군가를 돕고 싶다는 그 열정만으로 읽기에 충분한 책이다.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이 옆에 있으면 그 사람이 감화되는 것처럼 말이다. 전체적으로 타인의 생산시설이 아닌 본인소유의 생산시설을 가지고 유니크한 무언가를 생산해 내며 가치를 생산한다는 저자의 이야기는 흥미로웠다. 성공에 대한 열망을 가진 당신이라면 한번 읽어봄직한 책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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