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 리뷰

[책 리뷰] 무라카미 하루키 에세이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

by 타이요서울 2023. 9. 24.

도서관 북큐레이션 레이더에 걸려 우연히 읽게 된 책.

평소에 에세이를 읽는 것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다.

전문서적처럼 전문 지식을 전해주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소설처럼 재밌다고 생각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어느 정도 에세이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

꼭 이 책이었기 때문에 바뀌었냐라고 묻는다면 솔직히 그건 잘 모르겠다.

 

무라카미 하루키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는 잡지 <앙앙anan>의 연재 에세이 '무라카미 라디오' 에피소드를 책으로 엮어낸 것이다.

이 책은 에세이라는 장르답게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각각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있다. 한참 책을 읽다가 책갈피 꽂는 것을

까먹어도 중간부터 재미있게 볼 수 있다. 마치 일본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다.

물론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의 에피소드도 놓치지 않아야 해'라고 생각한다면 예외지만.   

 

평소 일상생활 속에서 겪었던 일들, 그리고 특정 주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들을 위트 있게 전달한다. 

소설가답게 생각이 상당히 창의적이다. 

예를 들어 건강한 남자 고등학생이 '헌욕 수첩'을 만들어 '헌욕 센터'에 찾아간다.
그리고 "요즘 성욕이 남아돌아서 헌욕하고 싶은데요."라고 한다. 예쁜 간호사 누나는 "예, 고맙습니다. 얼른 도와드릴게요."하고 성욕이 그 자리에서 전력화되도록(시스템은 잘 모르겠지만)한다. 마지막으로 그 와트 수만큼 '헌욕 수첩'에 포인트를 가산한다.
아주 괜찮은 시스템이라고 생각하지 않는지? 이것으로 하절기 전력난도 무난히 극복할 수 있을지 모른다. 나도 기꺼이 협력할....수 있으려나.

p50~51 

보통 사람들은 상상하기 힘들법한 것들을 위트 있게 풀어낸 것이 인상적이었다.

 

책에 따르면 무라카미 하루키는 평소 나서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나서는 것을 피하는 내향형 인간이라고 한다.

TV출연을 할 기회가 몇 번이나 있었지만 전부 고사하여 한 번도 출연을 한 적이 없다는 것이었다.

(이외에도 재밌는 에피소드가 많지만 여기까지만..)

 

개인적으로 에세이는 성공한 사람들이 들려주는 자신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에는 이야기 속에 위트가 녹아있다. 하나하나의 에피소드 속에서 그의 평상시

사고방식이나 행동들을 보면서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는 것도 상당히 재미있다.

 

누구나 에세이를 쓸 수 있지만, 누구나 에세이를 팔 수는 없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나에게는 꽤 인상 깊었던 책이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팬이라면 더욱 추천하는 책이다.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 – Daum 검색

Daum 검색에서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에 대한 최신정보를 찾아보세요.

search.daum.net